타임머신 타고 OTP 빼앗고 싶은 내 생의 첫 집 계약 복기 Point 4
저는 이제 부동산에 대해 공부한 지 3년이 지난 초보 투자자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니 19년에 매수한 첫 집의 계약과정에서는 해선 안 되는 것들 투성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꺼려했는데 여러분들도 저의 개선점을 참고해서
매수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복기 포인트를 적게 되었습니다.
1. 내 조건뿐만 아니라 타인의 선호도도 겹치는 곳을 선택하자.
제가 알아본 곳은 19년에 지역주택조합으로 만든 단지로 미분양으로 인해 일반분양을 받을 수 있는 단지였습니다.
지주택은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이 단지는 거의 다 지어져 있었기 때문에 분양만 받으면 되는 데다가,
중도금 무이자와 무상옵션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었고 초등학교를 품은 나 홀로 대단지라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입지라고 말한 건 없고 "초품아 신축 브랜드 대단지"가 전부였습니다.
저는 배우자와 저의 직장을 갈 수 있는 위치의 신축단지라는 점에서 가보기로 선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역에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확연하게 나와있었고,
그 시기에는 전반적으로 시세가 눌려 있었기 때문에 같이 알아볼 수 있었지만
출퇴근을 고려한다는 핑계로 보다 넓게 알아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비교해 보고, 다른 지역 간으로도 비교해 보는 투자자의 눈을 가졌지만,
그때 당시는 제가 필요한 조건으로만 찾아보았습니다.
앞으로는 시야를 넓혀서 여러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까지 넓게 봐야 하겠습니다.
2. 충분한 비교평가를 통해 매수하자.:: KTX보다 빨랐던 결정
어느 날 회사 사람에게서 "초품아 신축 브랜드 대단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모델하우스가 어디 있다더라, 중도금 무이자라더라 하는 소리에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명이었는지 배우자도 같은 날 그 단지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 주 주말에 모델하우스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번 가볼까?'였는데 어느새 저희는 계약금을 이체한 상태였습니다.
그야말로 집도 안 보고(아직 안 지어짐) 사버린 것입니다. 지금 생각 보면 정말 어이가 없는데요.
그때 지역 내 입지가 좋은 지역의 단지도 모델하우스가 있었고
그곳은 구조가 별로 안 좋게 나왔더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유로
'다른 데도 알아보고 오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그때 모델하우스에서 우산이랑 행주랑 수건 같은 비품을 바리바리 챙겨준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어디 갔지?)
3. 대출을 두려워하지 말자::대출은 나의 친구
제가 집을 알아본 시기는 19년입니다.
앞서 단지의 미분양과 각종 혜택이 나온 것처럼 분양시장이 좋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저는 대출을 통해 집을 산다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단지에는 24평, 31평, 34평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31평과 34평의 구조도 비슷하고 크게 차이를 못 느꼈지만 시세는 확실히 다르게 움직였습니다.
조금 더 큰 평형을 선택한다고 해도 몇 천만 원 정도만 있으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제한된 예산으로만 생각한 저는 31평형을 선택하게 됩니다.(안돼!!)
지금 전국 부동산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공부하고 나니
지역과 가까운 곳에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인접한(30분 거리) 지역에 있는 동일한 연식의 같은 평형의 단지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그때 당시 인접지의 단지가 4억대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전세 1억 초반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4억의 집을 산다는 게 큰 장벽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맞벌이기도 하고 매년 돈도 잘 모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생애 첫 대출을 장기로 알아봤으면 가능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에게는 큰 장벽이었기에 부담이 없는 편안한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돌아보니 한 순간의 선택이 자산에 있어서 큰 격차를 보였다는 게 속이 참 쓰립니다.
4. 부동산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실행에 옮기자.
위처럼 '사야 할 단지 인지 아닌지'도 몰랐던 저는, '팔아야 할 물건인지, 언제 팔아야 하는지' 또한 몰랐습니다.
부동산을 공부하기 시작한 시점은 21년 상반기로 새 집으로 이사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그때 당시 21년 불장의 클라이맥스에 부동산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몇 달간 투자에 대한 강의와 책을 읽으며 투자에 대해 점점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저는 제가 가진 물건이 팔아야 하는 물건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물건을 내놓기 시작한 시점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한 초반이었고,
4억이 넘었던 시세는 하루가 다르게 내려가 처음 내놓았던 시세 대비 1억 가량 낮아진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을 낮추었지만 사려는 사람은 더 없었습니다.
'조금만 더 빨리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더라면, 한 달 만 더 빨리 매물을 내놓았더라면,,,'
하고 후회를 해보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결국은 제가 다 무지한 탓에 일어난 일인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투자에 대해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이 있다면 그래도 전세로 그냥 사는 것보다 나았다는 점입니다.
그때 시장이 좋지 않았던 만큼 현재 시세보다는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집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고점대비 빠졌다 뿐인지 손해 본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집의 복기를 통해 알게 된 4가지를 고려해서 선택을 해야 하겠습니다.
직접 경험하는 것도 배우는 것도 많겠지만 이렇게 제 글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시고
저와는 다르게 더 좋은 선택을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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