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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시대 챗GPT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글을 쓰는 이유

지폴릭 2024. 12. 7.

올해 초 회사에서 챗GPT를 사용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지시가 내려온 적이 있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생성형  AI를 활용하지 않고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발상이다.

 

관련 책과 수업을 듣고 나니 '난 정말 뒤처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챗-GPT로 쓸까? 직접 쓸까? 고민과 결정

GPT를 사용할 때 먼저 '너는 작은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이러저러한 것을 추천하는 글을 몇 자로 적어줘.'라는 식으로 인격을 부여하면 그에 맞춰서 작성해준다고 하는 것에서 소름이 돋았다.

 

엑셀파일도 정리해 주고 그 활용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될수록 앞으로 내가 설자리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무엇을 물어보든 답을 해주는 편리함에 GPT를 활용할 경우, 당장의 어려움을 완화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인터넷, wi-fi 등과 같은 것들도 처음 나올 당시 무척 혁신적이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우리 사회와 자연스럽게 함께 하고 있으니 챗GPT 또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들도 다 쓰는 데 나라고 못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렇지만 나는 직접을 글 쓰기로 했다.

 

사실 나처럼 글쓰기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글을 적는다는 것 자체가 '해자'다.

 

무엇을 쓸지, 어떻게 쓸지조차 모르는 데 한 자 한 자 적는 것 조차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적은 글을 다시 읽어보면 마음에 안 들어서 지우기 일 쑤다.

 

매일 1개씩 포스팅해 보자 마음을 먹었지만 3시간이 넘도록 끙끙대며

적은 글을 다시 볼 때 마음이 안 들어서 눈감고 완료 버튼을 누르기도 했다.(악 내 눈!)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쓰는 힘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직접 쓰는 글을 AI가 작성할 수 없는 글이 될것이고

그것만으로도 희소성을 갖게 될 것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IT-CHAT-GPT-기술-AI-사람

내 생각과 경험들이 타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최근 강의를 통해 직접 글쓰기를 연습해 보게 되었다.

모든 초심자들이 거쳐가는 것처럼 시간의 순서대로 줄줄 써 내려가거나 정보가 요약, 압축된 글을 쓰기도 했다.

 

글을 읽는 소비만 하다가 막상 써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가공한다는게 쉽지 않았다.

 

내가 아는 것을 한번 정리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그야말로 win-win 되는 글을 쓰기란 아직 나에겐 어려웠다. 지금 이 글도 줄줄 써내려가고 있다...ㅜ

 

그렇지만 내가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생각한 것과 깨달은 것들을 기록하되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형태로 만든다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과

 

내 실수를 통해 다른 사람도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글을 쓰는 힘이 날 것 같았다. 

 

류성룡이 남긴 [징비록]이 보고 임진왜란과 같은 참극을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공부하는 자료가 되는 것처럼, 정보뿐만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의견이 담긴 기록들이(그렇게 대단하지는 않겠지만ㅎㅎ)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노트-펜-기록-일기-돈

휘발되는 기억을 잡아두는 방법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만큼 몇 년간 강의를 들었고, 지금도 듣고 있다.

 

매번 느끼지만 강사의 말을 다 적으면서 들었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초반에는 인쇄본에 글로 적었지만 요즘에는 에버노트나 노션과 같은 필기앱을 활용해서 작성한다.

 

그렇게 되면 좋은 점은 검색을 통해 머릿속에 남은 키워드를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 써둔 다는 것은 그렇게 날아가는 기억을 잡아두는 좋은 도구이다.

 

하루 있었던 일을 복기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을 써두면 미래의 나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글을 써보는 것도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론이 빠삭하더라도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에버노트에서 작성한 내용을 복사하면 에러가 나는 것도 해보고 아는 것 처럼...)

 

내가 운이 좋았던 점은 혼자 공부하면서 쓴게 아니라 강의를 통해

미리 겪을 시행착오를 알고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내 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검토받는 과정을 통해 

내가 뭘 잘못하고 있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사실 내가 쓴 글을 나도 다시 보기 싫은데 그렇게 검토를 받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피드백 한 번이 나의 10번 삽질보다 더 낫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의 글쓰기는 이제 막 태어난 신생아다.

매일 글을 쓰면서 나는 왜 이렇게 까지밖에 못하는지 눈물이 절로 나지만 좀더 먹여주고 재워주고 보살펴줘서

미래의 나에게 또다른 재테크의 수단이 될 수 있도록 무럭무럭 키워야겠다. 

유치원-급훈-울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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